국내에도 다수작품이 번역되어 소개된 바 있는 일본의 인기작가 미야자와 켄지(宮沢賢治)의 대표단편 3편을 골라 수록했다.
그의 작품은 '성인을 위한 동화'로 불릴 정도로 서정성과 환상적인 요소가 풍부한데, 이 책의 타이틀 작품인 '수선화월의 4일'은 작가의
그런 특징을 아낌없이 나타내고 있다.
두 번째 게재작인 '첼로켜는 고슈'는 주인공인 고슈에 대해 작가가 애정어린 시선으로 그의 성장을 지켜보는 작품이며, 세 번째 게재작 '은행나무 열매' 역시 어린 은행알들이 여물어 둥지인 은행나무를 떠나는 모습을 따뜻한 필치로 묘사한 것이다.
미야자와 켄지의 작품은 이외에도 다수가 있으나, 이 작품들을 읽는 것 만으로도 그의 문학세계의 에센스를 충분히 맛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미야자와 켄지(宮沢賢治)는 1896년 일본 이와테 현 하나마키에서 태어나 모리오카 중학교, 모리오카 농림고등학교에서 공부했다.
아버지가 전당포를 운영해 유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으며, 고등학교 재학 중 단가를 짓고 산문을 습작하는 등 문학에 관심이 많아 21세에는 친구들과 문학 동인지를 내기도 하였다.
1921년부터 1926년까지 히에누키 농업학교의 교사로 일하며 시와 동화를 열정적으로 썼다. 이 시기에 사랑하는 여동생이 24세로 세상을 떠나는 슬픈 일도 겪었지만 문학적으로는 꽃을 피운 때이기도 했다.
이후 하나마키로 돌아가 젊은 농민들에게 농학과 예술을 강의하거나 벼농사를 지도하는 등 농촌 현실의 개선을 위해 노력하였다. 그러나 과로와 영양실조로 쓰러지는 등 건강이 악화되어 1933년 급성폐렴으로 37세에 요절하였다.
그의 사후 친구에 의해 미완성 유작인 걸작 ‘은하철도의 밤’이 출판되었는데, 이 작품은 애니메이션 ‘은하철도 999’의 원작으로도 유명하다. 생전에 출판된 책은 1924년 자비로 출판한 시집 ‘봄과 수라’, 동화집 ‘주문이 많은 요리점’ 뿐이었지만, 사후 그의 작품에 대한 평가가 높아지면서 많은 작품이 출판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