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애니메이션 ‘은하철도 999’의 모티브가 된 작품으로 잘 알려진 이 작품은 일본의 소설가이며 시인인 미야자와 겐지의 대표작으로 은하계를 여행하는 기차를 탄 죠반니의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국내에도 이미 번역본이 소개된 작품이지만, 보다 현대적인 문체로 재번역하여 소개하였다.
가난하고 고독한 소년 조반니는 마을의 축제일 밤에 은하계를 여행하는 기차에 타게 되는데, 유일하게 자기를 이해해 주던 친구 캄파넬라, 새를 잡는 남자, 등대지기, 침몰하는 배에 탔던 청년과 어린 남매 등을 만난다. 아름답고 신비한 각각의 은하철도역에서 차례차례 내리는 그들을 떠나보내며, 조반니는 여행 내내 이별의 슬픔 속에서 마음 아파 하는데.... 참 행복이란 무엇인가, 이별과 죽음의 의미는 무엇인가 등이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이야기 속에 슬프고 아름답게 그려진다.
미야자와 겐지 (宮沢賢治)
1896년 일본 이와테 현 하나마키에서 태어나 모리오카 중학교, 모리오카 농림고등학교에서 공부했다. 아버지가 전당포를 운영해 유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으며, 고등학교 재학 중 단가를 짓고 산문을 습작하는 등 문학에 관심이 많아 21세에는 친구들과 문학 동인지를 내기도 하였다.
1921년부터 1926년까지 히에누키 농업학교의 교사로 일하며 시와 동화를 열정적으로 썼다. 이 시기에 사랑하는 여동생이 24세로 세상을 떠나는 슬픈 일도 겪었지만 문학적으로는 꽃을 피운 때이기도 했다.
이후 하나마키로 돌아가 젊은 농민들에게 농학과 예술을 강의하거나 벼농사를 지도하는 등 농촌 현실의 개선을 위해 노력하였다. 그러나 과로와 영양실조로 쓰러지는 등 건강이 악화되어 1933년 급성폐렴으로 37세에 요절하였다.
그의 사후 친구에 의해 미완성 유작인 걸작 ‘은하철도의 밤’이 출판되었는데, 이 작품은 애니메이션 ‘은하철도 999’의 원작으로도 유명하다. 생전에 출판된 책은 1924년 자비로 출판한 시집 ‘봄과 수라’, 동화집 ‘주문이 많은 요리점’ 뿐이었지만, 사후 그의 작품에 대한 평가가 높아지면서 많은 작품이 출판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