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롭고 기묘한 열 개의 꿈 이야기다. 연인에게 자기가 죽은 후 백 년을 기다리라고 말하는 여인, 깨달음을 얻기 위해 번민하는 사무라이, 눈 먼 아이를 버리려는 아버지, 사랑하는 남자를 마지막으로 만나기 위해 질주하다 마물에게 속아 죽는 여인, 아름다운 여인을 쫓아 갔다가 자신의 생명을 바치게 되는 남자 등 다양한 인간 군상의 다채로운 이야기가 때로는 아름답게, 때로는 섬찟하게, 때로는 슬프게 펼쳐진다.
일본의 명감독 10인이 이 작품을 옴니버스 영화로 만들어 일본의 세익스피어로 불리는 나츠메 소세키에게 헌정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나츠메 소세키(1867-1916)
일본 근대문학의 효시로 일컬어지는 나츠메 소세키는 비교적 유복한 집안의 5남 3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그러나 생후 1년 만에 시오바라 마사노스케의 양자로 들어가 십 년 가까이 그곳에서 자랐다. 이후 양부모가 이혼을 하게 되자 열 살 때 생가로 되돌아 왔다. 이후 고독과 우울과 신경증은 운명처럼 그를 따라다녔는데 이러한 특이한 유년기의 성장 과정과 관계가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중고교 내내 우수한 성적과 문학적 재능을 보였으며 도쿄제국대학(현 도쿄대학) 영문학과에 입학해 수학하였다. 졸업후 도쿄 고등사범학교의 영어 강사로 일했지만 신경쇠약과 폐결핵으로 인해 그만두고, 시코쿠 마츠야마로 내려가 중고교 교사로 일했다. 그곳에서 건강을 회복한 그는 결혼도 하고, 문부성의 국비유학생으로 영국 유학도 다녀왔다. 귀국후 도쿄제국대학에서 영문학 강사로 일하던 중 주변의 권유로 발표한 소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가 평단과 독자의 호평을 받으며, 강사를 그만두고 아사히 신문사에 입사하며 전업 작가의 길을 걷게 되었다. 창작 시기는 12년이란 길지 않은 기간이었지만, ‘도련님’, ‘풀베개’, ‘그 후’ 등 일본 문학사에 길이 남을 명작들을 써 일본 근대문학의 대가로 인정받았다. 지병이던 위궤양으로 고생하다가 50세에 세상을 떴다.